기업의 경쟁력은 값싼 에너지를 조달하는 능력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탄소 비용을 동시에 헤지할 수 있는 공급망 설계 능력에서 갈린다. 이는 현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에 의존한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들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데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탈탄소 기조를 일부 늦추고 석탄화력을 재가동하는 상황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요 사실:
-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자 철회 운동은 규범이 자본을 움직인 대표적 사례이다.
- 시민사회의 압력이 평판 리스크를 만들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손실 가능성으로 번역되면서 규범은 재무의 언어를 얻었다.
-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맞물려 친환경과 윤리적 가치가 투자 명분이 되었다.
- 단기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우선이며, 화석연료 의존이 강화될 수 있다.
- 중장기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공급망 규제가 시장 접근 비용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을까? 기업들은 ESG 기준을 준수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화석연료 의존도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탄소 비용을 동시에 헤지할 수 있는 공급망 설계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본이 규범을 선택하는 조건은 규범 그 자체가 아니다 — 시장은 도덕적이지도 비도덕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